▷칠보지재(七步之才)
칠보지재(七步之才)
七:일곱 칠. 步:걸음 보. 之:갈 지(…의). 才:재주 재. [동의어] 칠보재(七步才), 칠보시(七步詩). [유사어] 의마지재(倚馬之才), 오보시(五步詩). [출전]《世說新語》〈文學篇> |
일곱 걸음을 옮기는 사이에 시를 지을 수 있는 재주라는 뜻으로, 아주 뛰어난 글재주를 이르는 말. |
삼국 시대의 영웅이었던 위와(魏王) 조조(曹操)는 문장 출신이었지만 건안(建安) 문학의 융성을 가져왔을 정도로 시문을 애호하여 우수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맏아들인 비(丕:186∼226)와 셋째 아들인 식(植)도 글재주가 출중했다. 특히 식의 시재(詩才)는 당대의 대가들로부터도 칭송이 자자했다. 그래서 식을 더욱 총애하게 된 조조는 한때 비를 제쳐놓고 식으로 하여금 후사(後嗣)를 잇게 할 생각까지 했었다. 비는 어릴 때부터 식의 글재주를 늘 시기해 오던 차에 후사 문제까지 불리하게 돌아간 적도 있고 해서 식에 대한 증오심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조조가 죽은 뒤 위왕을 세습한 비는 후한(後漢)의 헌제(獻帝:189∼226)를 폐하고 스스로 제위(帝位)에 올라 문제(文帝:220∼226)라 일컫고 국호를 위(魏)라고 했다. 어느 날, 문제는 동아왕(東阿王)으로 책봉된 조식을 불러 이렇게 하명했다. "일곱 걸음을 옮기는 사이에 시를 짓도록 하라. 짓지 못할 땐 중벌을 번치 못할 것이니라." 조식은 걸음을 옮기며 이렇게 읊었다.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 [煮豆燃豆 (자두연두기)] 가마솥 속에 있는 콩이 우는구나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건만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어찌하여 이다지도 급히 삶아 대는가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부모를 같이하는 친형제간인데 어째서 이다지도 심히 핍박(逼迫)하는가'라는 뜻의 칠보시(七步詩)를 듣자 문제는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주] 이후 '자두연두기' 약하여 '자두연기(煮豆燃 )'는 '형제 혹은 동족간의 싸움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음. |
▷치인설몽(癡人說夢)
치인설몽(癡人說夢)
癡:어리석을 치. 人:사람 인. 說:말씀 설, 달랠 세. 夢:꿈 몽. [원말] 대치인몽설(對癡人夢說). [동의어] 치인전설몽(癡人前說夢). [출전]《冷齋夜話》〈卷力〉,《黃山谷題跋》 |
바보에게 꿈 이야기를 해준다는 뜻. 곧 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의 비유. ② 종작없이 지껄이는 짓의 비유. ③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이해되지 않음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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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南宋:1127∼1279)의 석혜홍(釋惠洪)이 쓴《냉재야화(冷齋夜話)》〈권9(卷九)〉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당나라 시대, 서역(西域)의 고승인 승가(僧伽)가 양자강과 회하(淮河) 유역에 있는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지방을 행각(行脚: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함)할 때의 일이다. 승가는 한 마을에 이르러 어떤 사람과 이런 문답을 했다. "당신은 성이 무엇이오[汝何姓]?" "성은 하가요[姓何哥]." "어느 나라 사람이오[何國人]?" "하나라 사람이오[何國人]." 승가가 죽은 뒤 당나라의 서도가(書道家) 이옹(李邕)에게 승가의 비문을 맡겼는데 그는 '대사의 성은 하 씨(何氏)이고 하나라 사람[何國人]이다'라고 썼다. 이옹은 승가가 농담으로 한 대답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이다. 석혜홍은 이옹의 이 어리석음에 대해《냉재야화》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는 곧 이른바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을 이야기한 것이다[此正所謂對癡說夢耳].' 이옹은 결국 꿈을 참인 줄 믿고 말았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주] '치인설몽'이란 말은 요즈음에는 본뜻과는 반대로 바보(치인)가 '종작없이 지껄인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음. 이옹 : 일명 이북해(李北海), 678∼747. 특히 행서(行書)에 능하여 생전에 쓴 비서(碑書)가 800여에 이른다고 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