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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셋째주: 문경지교(刎頸之交) / 묵적지수(墨翟之守)
조회 : 69717      작성자 : 관장님
문경지교(刎頸之交)





문경지교(刎頸之交)

刎:목 찌를 문. 頸:목 경. 之:갈 지(…의). 交:사귈 벗 교.
[동의어] 문경지계(刎頸之契).
[유사어] 관포지교(管鮑之交). 금란지계(金蘭之契). 단금지계(斷金之契).
[참조] 완벽(完璧). [출전]《史記》〈廉頗藺相如列傳〉





목을 베어 줄 수 있을 정도로 절친한 사귐. 또 그런 벗.

전국 시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신하 목현(繆賢)의 식객에 인상여(藺相如)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에게 빼앗길 뻔했던 천하 명옥(名玉)인 화씨지벽(和氏之璧)을 원상태로 가지고 돌아온 공으로 일약 상대부(上大夫)에 임명됐다.
그리고 3년 후(B.C. 280), 소양왕과 혜문왕을 욕보이려는 소양왕을 가로막고 나서서 오히려 그에게 망신을 주었다. 인상여는 그 공으로 종일품(從一品)의 상경(上卿)에 올랐다.
그리하여 인상여의 지위는 조나라의 명장으로 유명한 염파(廉頗)보다 더 높아졌다. 그러자 염파는 분개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싸움터를 누비며 성(城)을 쳐 빼앗고 들에서 적을 무찔러 공을 세웠다. 그런데 입밖에 놀린 것이 없는 인상여 따위가 나보다 윗자리에 앉다니…‥. 내 어찌 그런 놈 밑에 있을 수 있겠는가. 언제든 그 놈을 만나면 망신을 주고 말 테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인상여는 염파를 피했다. 그는 병을 핑계 대고 조정에도 나가지 않았으며, 길에서도 저 멀리 염파가 보이면 옆길로 돌아가곤 했다. 이 같은 인상여의 비겁한 행동에 실망한 부하가 작별 인사를 하로 왔다. 그러자 인상여는 그를 만류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염파 장군과 진나라 소양왕과 어느 쪽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는가?"
"그야 물로 소양왕이지요."
"나는 그 소양왕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신하들 앞에서 혼내 준 사람이야. 그런 내가 어찌 염파장군을 두려워하겠는가?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강국인 진나라가 쳐들어오지 않는 것은 염파장군과 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일세. 이 두 호랑이가 싸우면 결국 모두 죽게 돼. 그래서 나라의 위기를 생각하고 염파장군을 피하는 거야."
이 말을 전해들은 염파는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몰랐다. 그는 곧 '윗통을 벗은 다음 태형(笞刑)에 쓰이는 형장(荊杖)을 짊어지고[肉粗負荊:사죄의 뜻을 나타내는 행위]' 인상여를 찾아가 섬돌 아래 무릎을 끓었다.
"내가 미욱해서 대감의 높은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소. 어서 나에게 벌을 주시오."
염파는 진심으로 사죄했다. 그날부터 두 사람은 '문경지교'를 맺었다고 한다.




묵적지수(墨翟之守)





묵적지수(墨翟之守)

墨:먹 묵. 翟:꿩 적. 之:갈 지(…의). 守:지킬 수.
[준말] 묵수(墨守) [출전]《墨子》〈公輸盤篇〉





'묵적의 지킴'이란 뜻. 곧 ①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킴. ② 융통성이 없음의 비유.

춘추 시대의 사상가로서 '자타 차별 없이 서로 똑같이 사랑하고 이롭게 하자'는 겸애교리설(兼愛交利說:兼愛說)과 비전론(非戰論)을 주창한 묵자[墨子:이름은 적(翟), B.C. 480∼390]의 이야기이다.
초(楚)나라의 도읍 영[ :호북성(湖北省) 내]에 도착한 묵자는 공수반(公輸盤)을 찾아갔다. 그가 초왕을 위해 운제계(雲梯械)라는 새로운 공성기(攻城機:성을 공격하는 기계)를 만들어 송(宋)나라를 치려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북방에 나를 모욕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대가 나를 위해 죽여 줄 수 없겠소?"
그러자 공수반은 불쾌한 얼굴로 대답했다.
"나는 의(義)를 중히 여기는 만큼 살인은 안하오."
"사람 하나 죽이지 않는 게 '의'라면 왜 죄 없는 송나라 백성을 죽이려 하시오?"
답변에 궁한 공수반은 묵지를 초왕 앞으로 안내했다.
"전하, 새 수레를 소유한 사람이 이웃집 헌 수레를 훔치려 하고 비단옷을 입은 사람이 이웃집 누더기를 훔치려 한다면 전하께서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겠나이까?"
"그건 도벽이 있어서 그럴 것이오."
"하오면, 사방 5000리 넓은 국토에다 온갖 짐승과 초목까지 풍성한 초나라가 사방 500리밖에 안되는 가난한 송나라를 치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옵니까?"
"과인은 단지 공수반의 운제계를 한번 실험해 보려 했을 뿐이오?"
"하오면, 외신(外臣)이 여기서 그 운제계에 의한 공격을 막아 보이겠나이다."
이리하여 초왕 앞에서 기묘한 공방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묵자는 허리띠를 풀어 성 모양으로 사려 놓고 나뭇조각으로 방패를 만들었다. 공수반은 모형 운제계로 아홉 번 공격했다. 그러나 묵자는 아홉 번 다 굳게 지켜냈다. 이것을 본 초왕은 묵자에게 송나라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작성일자 : 2013년08월19일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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