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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네째주: 시오설(視吾舌) / 순망치한(脣亡齒寒)
조회 : 76434      작성자 : 관장님

시오설(視吾舌)  


 




시오설(視吾舌)

視:볼 시.  吾:나 오.  舌:혀 설.
[동의어] 상존오설(尙存吾舌).
[참조] 계구우후(鷄口牛後), 고침안면(高枕安眠).
[출전]《史記》〈張儀列傳〉
 
 



 '내 혀를 보아라'는 뜻. 곧 혀만 있으면 천하도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
  

전국 시대, 위(魏)나라에 장의(張儀)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언변과 완력과 재능이 뛰어난 그는 권모 술수에 능한 귀곡자(鬼谷子)에게 배웠다. 따라서 합종책(合從策)을 성공시켜 6국이 재상을 겸임한 소진(蘇秦)과는 동문이 된다. 장의는 수업(修業)을 마치자 자기를 써 줄 사람을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초(楚)나라 재상 소양(昭陽)의 식객이 되었다.
어느 날, 소양은 초왕(楚王)이 하사한 '화씨지벽(和氏之壁)'이라는 진귀한 구슬을 부하들에게 피로(披露)하는 잔치를 베풀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 연석에서 구슬이 감쪽같이 없어졌다. 모두가 장의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가난뱅이인 장의가 훔친 게 틀림없다'고
그래서 수십 대의 매질까지 당했으나 장의는 끝내 부인했다. 마침내 그가 실신하자 소양은 할 수 없이 방면했다. 장의가 초주검이 되어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어쩌다가 그래, 이런 변을 당했어요?"
그러자 장의는 느닷없이 혀를 쑥 내밀며 보인 다음 이렇게 물었다.
"'내 혀를 봐요[視吾舌].' 아직 있소, 없소?"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아내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대답했다.
"혀야 있지요."
"그럼 됐소."
몸은 가령 절름발이가 되더라도 상관없으나 혀만은 상(傷)해선 안된다. 혀가 건재해야 살아갈 수 있고 천하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의는 그 후 혀 하나로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연횡책(連衡策)으로 일찍이 소진이 이룩한 합종책을 깨는 데 성공했다.
[주] 합종책 : 전국시대, 강국인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한 6국 동맹책.
귀곡자 : 전국시대의 종횡가(縱橫家:모사). 성명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제반 지식에 통달했다고 함. 그가 숨어살던 귀곡(산서성 내)이란 지명을 따서 호를 삼고 종횡설의 법(法)을 적은《귀곡자(鬼谷子)》3권을 지었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음.
연횡책 : 6국이 개별적으로 진나라를 상국으로 섬기게 하는 정책.


순망치한(脣亡齒寒)  


 



순망치한(脣亡齒寒)

脣:입술 순.  亡:망할 잃을 망.  齒:이 치.  寒:찰 한.
[대응어] 보거상의(輔車相依)∼.
[동의어] 순치지국(脣齒之國), 순치보거(脣齒輔車).
[유사어] 조지양익(鳥之兩翼), 거지양륜(車之兩輪).
[출전]《春秋左氏專》〈僖公五年條〉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 곧 ① 이웃 나라가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온전하기 어려움의 비유. ② 서로 도우며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 또는 서로 도움으로써 성립되는 관계의 비유.
  

춘추 시대 말엽(B.C. 655), 오패(五 )의 한 사람인 진(晉)나라 문공(文公)의 아버지 헌공(獻公)이 괵( ) 우(虞) 두 나라를 공략 할 때의 일이다.
괵나라를 치기로 결심한 헌공은 통과국인 우나라의 우공(虞公)에게 길을 빌려주면 많은 재보(財寶)를 주겠다고 제의했다. 우공이 이 제의를 수락하려 하자 중신 궁지기(宮之奇)가 극구 간했다.
"전하, 괵나라와 우나라는 한 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오라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망할 것이옵니다. 옛 속담에도 덧방 나무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輔車相依],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脣亡齒寒]'란 말이 있사온데, 이는 곧 괵나라와 우나라를 두고 한 말이라고 생각되옵니다. 그런 가까운 사이인 괵나라를 치려는 진나라에 길을 빌려준다는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옵니다."
"경은 진나라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소. 진나라와 우나라는 모두 주황실(周皇室)에서 갈라져 나온 동종(同宗)의 나라가 아니오? 그러니 해를 줄 리가 있겠소?"
"괵나라 역시 동종이옵니다. 하오나 진나라는 동종의 정리를 잃은지 오래이옵니다. 예컨대 지난날 진나라는 종친(宗親)인 제(齊)나라 환공(桓公)과 초(楚)나라 장공(莊公)의 겨레붙이까지 죽인 일도 있지 않사옵니까? 전하, 그런 무도한 진나라를 믿어선 아니 되옵니다."
그러나 재보에 눈이 먼 우공은 결국 진나라에 길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자 궁지기는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일가권속(一家眷屬)을 이끌고 우나라를 떠났다.
그 해 12월, 괵나라를 멸하고 돌아가던 진나라 군사는 궁지기의 예언대로 단숨에 우나라를 공략하고 우공을 포로로 잡아갔다.
작성일자 : 2004년11월05일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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